'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 영화 리뷰 | 운명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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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 그 누가 뭐라고 해도, 트랜스포머는 극장에서 봐야하며, 트랜스포머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봐야 한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개봉 후 '트랜스포머'를 본 사람들이 "그거 재미없다는데..."라고 해서 계속 못보고 있다가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봤다.  근데 재미없다고? 난 왜 그리 재미있던 걸까... 인류를 보호하려고 하는 오토봇과 인류를 파괴해서 힘을 얻으려는 디셉티콘. 두 로봇 진영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우주를 구한 지 2년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샘(샤이아 라보프 분)은 여자친구인 미카엘라(메간 폭스 분)와 귀여운 노란 자동차이면서 로봇인 범블비와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샘이 꿈꾸던 평범한 학교생활은 좀처럼 되지 않고, 운명적으로 또 다시 우주의 사활을 건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큐브조각을 만지고 나서 무의식 중에 보여지는 고대문자들로 인해 샘은 선과 악, 궁극의 힘이 펼치는 전쟁의 향방을 가를 원천을 찾아나서게 되고, 디셉티콘도 그를 잡기 위해 전쟁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감동적이고 슬펐던 장면은 샘을 위해 옵티머스가 싸우다가 죽게 되는 장면이었다. 로봇을 하나의 생명으로 느끼고 있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고, 선을 위해 노력하는 옵티머스의 용기에 감동하는 순간이었다. 샘이 전쟁을 외면하고 살려고 할 때 옵티머스 프라임이 이런 말을 한다. "운명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운명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운명이 쉽게 되기 어려운 운명일 지도 모르겠다. 좋은 운명이란 것만 우리는 상상하고 있을 테니까.  가장 좋아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 말해서 그런지, 어떤 어려운 운명이 다가와도 극복하고, 또한 그것을 통해 삶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같은 것이 생겼다. 난해한 운명일 수록 얻는 것도 더 많지 않...

'인턴(The Intern, 2015)' 영화 리뷰 | "저는 당신의 세계를 배우고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을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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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나이다. 그러나 인턴이란 단어가 이렇게 정겹게 될 수 있다니... 영화 '인턴(The Intern, 2015)'이 그렇게 만들어줬다.  회사에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회사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데 왜 월급도 많이 안주냐고 생각하기도 한다.  반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일을 제대로 하기전까지 일정 기간은 투자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바로 사람을 뽑지 않고, 인턴이나 기타 계약직 등을 뽑아 실력을 확인한 뒤에 채용하기도 한다. 일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다.  그래서 직원이 생각하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영향력과 회사에서 생각하는 직원들의 영향력은 차이가 좀 있다.  이 차이가 심해지면, 회사에서 일하는 이들이 자신을 잘 대하지 않는다고 회사에 불만을 품게 되고,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불만을 품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회사에 대한 사람의 마음, 그리고 회사가 사람을 대하는 것이 겸손하고 배려있다면 어떨까? 어떻게 해야 그런 마음이 생길까?  이런 질문은 자주 던졌는데, 그런 상황이 되려면 이렇게 되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 영화가 바로 '인턴'이다. 회사를 대하는 직원의 마음, 그리고 회사에서 직원을 대하는 마음,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사고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분)는 TPO에 맞는 패션센스와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등 끊임 없는 체력관리를 하고, 야근하는 직원도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의 여성 CEO다.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을 했던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은 은퇴 후 다시 일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인생 경험으로 인턴에 지원해 줄스 회사에 입사한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 2017)' 영화 리뷰 | 삶이 끝났다 생각될 때 만난 사랑 그리고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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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나서 어떤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많은 감정이 들게 한 영화가 바로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 2017)'다. 당사자가 되지 않아도 같이 슬퍼지는 영화.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톰(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전쟁의 상처로 사람들을 피해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 분)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열게 되어 오직 둘만의 섬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둘의 사랑으로 얻게 된 아기를 2번이나 잃게 되고 상심에 빠질 때, 파도에 떠내려온 보트 안에서 남자의 시신과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아기를 자신들이 키우기로 한다.  그러나 수년 후 친엄마 한나(레이첼 와이즈 분)의 존재를 알게 되고, 톰과 이자벨 그리고 한나는 가혹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이들은 어디서부터 가혹한 순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일까...  죄책감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죄책감(罪責感)은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마음이다.  잘못은 누구의 기준도 아닌 '자신의 기준'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작은 잘못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큰 잘못이라면 그 죄책감에 힘들어할 수 있고, 반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 큰 잘못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작으면 죄책감 없이 살아갈 수도 있다.   배에 떠내려 온 아이를 발견했을 때, 그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신고를 하자던 톰과 부모가 없을 수도 있고 고아원으로 보낼 수도 있으니 아이를 위해 자신들이 그냥 키우자는 이자벨.  톰은 신고를 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었고, 신고를 해서 아이가 고아원으로 보내지면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죄책감을 갖게 되어 힘들 수도 있던 이자벨.  자신의 기준에 따라 크게도 작게도 되는 죄책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죄책감은 그 마음이 무거우면 자신의 삶을 평범하게 살아가기 어렵게 된다. 그 죄책감에 사로잡혀...

'프리즌(The Prison, 2017)' 영화 리뷰 | "헛꿈꿨어! 헛꿈" 감옥 속에서 황제가 되어 봤자, 죄수일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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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프리즌(The Prison, 2017)'은 잔인하고, 황당하다. 그런데, 집중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황제가 되고 싶었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영화 '프리즌'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의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란 가정하에 만들어진 영화다.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감옥에 간 유건(김래원 분)은 그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분)를 만나게 되고 특유의 다혈질 성격으로 익호의 눈에 띄어 함께 범죄를 계획하게 된다.  "넌 이 세상이 저절로 굴러가는 거 같지? 세상 굴리는 XX들은 따로 있어" 모범수로 감옥에 있으면서 범죄자 뿐아니라 감옥의 간부들까지 움직이는 익호. 그의 야심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 자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황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고, 잔인하게 복수하고, 범죄를 은닉하고, 또 범죄를 계획하면서 말이다.  익호를 움직이기 위해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충성을 하게 되는 유건은 익호에게 잘보여 자신을 그의 사람으로 믿게 해야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유건이 자신이 가진 계획을 위해서... 잔인하고, 잔인하고, 잔인한 복수와 범죄의 은닉... 그 속에서 자신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익호.  모범수로 감옥을 내보내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는 익호를 보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그의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도 굳이 왜 감옥에서...그는 범죄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전문 범죄자들을 모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근데, 굳이 왜 감옥에서라는 의문을 던질 때쯤 이미 감옥에 와 있으니 더 이상 범죄를 저질러도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감 없어 범죄를 거침없이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배하는 것보다 이미 자신의 감옥에서 불행하게 죄의 값을 치르면서 살고 있는 것일텐데, 그건 왜 모...

'로즈(The Secret Scripture, 2017)' 영화 리뷰 | 진실을 보지 못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 속에서 진실을 지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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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은 세상에 놓이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진실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 이런 고민에 빠지게 한 영화는 바로 '로즈(The Secret Scripture, 2017)'다. 자신의 아이를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50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갇혀 지낸 할머니 로즈(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 정신과 의사 그린 박사(에릭 바나 분)는 그녀의 책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써내려 온 글들을 발견하고, 서서히 로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1943년의 아일랜드. 억압적인 시대 분위기 속에서도 자유롭게 살아가는 로즈(루니 마라 분)는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당당함에 매혹된 남자들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게 된다. 어느 날, 로즈는 영국인 마이클(잭 레이너 분)과 첫눈에 반해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이별하게 된다.  그리고, 로즈는 홀로 남겨지고 자신 앞에 자꾸 나타나던 콘트 신부(테오 제임스 분)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이모로 인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임신한 로즈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그녀는 정말 정신병으로 인해 아이를 죽인 걸까?  "사람들은 병에 걸렸어요. 진실을 못보는 병" 자신이 결혼한 사실을 믿어주지 않고, 자신이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어주지 않고... 어떻게 증명을 해야할지 고민할 틈도 없이 세상의 끝으로 몰아서게 되는 로즈.  전쟁이라는 극한 생활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로즈의 마음에 공감하여 슬퍼지려 할 때쯤, 영화는 가차없이 로즈를 극으로 몰아 세우며 진실을 밝힐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50년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신과 박사 그린을 만난 로즈는 이야기의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 아니, 이미 다 말했던 진실을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말을 처음으로 진실하게 받아주는 닥터 그린이 그녀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생각할 때쯤 또 다시 영화는 ...

'보안관(The Sheriff in Town, 2017)' 영화 리뷰 | 한번 찍힌 사람을 끝까지 쫓는 경찰 집념에 갈채를 보내게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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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 일까? 아니면 개과천선 해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마구마구 던지게 하는 영화가 바로 영화 '보안관(The Sheriff in Town, 2017)'이다. 그리고 그런 의문의 의문을 갖게 하는 중심에는 이성민과 조진웅이 있다.  과잉 수사로 형사직에서 물러나서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는 보안관을 자처하며 오지랖 넓게 동네 모든 일에 참견하며 고향 기장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이 서울에서 내려오고, 그 시기에 인근 해운대에 마약이 돌기 시작한다. 자신의 형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던 사건에 연류된 것 처럼 보이던 종진이 보이자, 종진의 행보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대호.  대호는 그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고, 처남 덕만(김성균 분)을 조수로 세우며 수사에 나서지만, 자신을 보안관으로 인정하며 쏠리던 민심은 돈 많고 세련된 종진에게로 옮겨가게 되고, 자신은 선량한 종진을 의심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과연 대호가 쫓는 종진은 정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일까?  영화 '보안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범죄자가 한번 죄를 지으면 변하지 않고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될까하는 의구심이다.  대호가 계속 종진을 의심할 때 마음 한편에서는 이제 마음 잡고 사는 데,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니 말이다. 극 중의 마을 사람들도 그렇게 대호의 행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마음이 드는 이유는 종진이 마을 사람들에게 생계를 위한 경제적인 여유를 제공하게 되는 것도 있다. 정수기 사업을 하는 청년에게 정수기를 팔아준다고 하고, 에어컨을 파는 이에게 에어컨을 팔아준다고 하고... 그것도 거대한 수치로 말이다.  대호가 종진을 의심하는 것은, 결국 동네 사람들로 부터 외면받게 된다.  그런데 경찰이었던 대호는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