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영화 리뷰 | 남의 슬픔은 아름다울 수도 있다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참 많습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도 아름답고,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아름답고...

그리고,

영화나 TV드라마의 예쁜 여자주인공이 흘리는 눈물은 더더욱 아름답고...



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사랑이 떠나가버린 것도 알고 있었고,

더이상 사랑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닌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사에게 말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달라고...

지금 울고 있는 자신을 찍어달라고 말입니다.


사진사는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전시회에 그 사진을 전시합니다.


울고 있던 여인은 자신의 사진을 봅니다.

자신의 사랑이 떠나간 것을 아파하면서 울고 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말합니다.

"남의 슬픔을 너무 아름답게 찍었네"라고 말입니다.


슬픔이 있는 사람은 그 슬픔에 매여있어서 자신을 볼 겨를조차 없습니다.

너무나 슬퍼서, 너무나 아파서 자신의 슬픔에 갇혀서 다른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슬픔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곁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걸 지켜보는 사람...


그 사람에게 그 슬픔과 아픔은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가 영화나 TV를 통해서 울고 있는 누군가를 보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론 그 아픔에 동화되어 함꼐 울기도 하고, 함께 아파하기도 하지만,

아파하는 사람을 보면서 우린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아파하는 사람, 혹은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워보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영화 '클로저' 속에서는 아파한다고 아름다워보여서 다가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아파하는 사람 주변에 꼭 누군가가 그 아픔을 함께 하려고 하는 걸 보게 됩니다.

현실에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아픔이 아름다워서 다가가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을 느끼는 당사자는 그 저절한 아픔으로 죽을지도 모르지만,

곁에서 아파하는 것을 아름답게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픔을 넘겨 받아 대신 아파줄 수 있는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아픔을, 슬픔을 자꾸 들춰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슬픔보다 웃음,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행복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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