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영화 리뷰 | 같은 뜻을 품고 도모하는 일에 미안하거나 고마운 것은 없다
영화 '명당(2018)'은 자신이 잘되기 위해 조상들의 묘를 잘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사는 집이 터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다양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명당이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 분)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백윤식 분) 가문의 계획을 막다 가족을 잃게 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 분)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뜻을 함께하여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 다른 뜻을 품게 되는데…
영화 '명당'을 보면서, 정말 명당이란 것이 존재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도 하는 쪽도 있었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이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 더이상 왕이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사람도 있고, 나라를 위해 자신의 가족과 삶을 뒤로 하고 바른 길을 인도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권력을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고, 단지 친구를 위해 함께 길을 가주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살기 위해 아비를 죽이는 사람도 있고, 또 자신이 어려울 때 도와줬다는 이유 하나로 누군가를 위한 희생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 영화 '명당'이다.
'명당'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인간의 모습 속에서 사는 동안 권력과 명예와 부를 누리기 위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중간에 나온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흥선(지성 분)이 초선(문채원 분)에게 어려운 일을 맡기면서 미안하다? 비슷한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초선이 말한다. 자신이 부모를 잃었을 때 도와준 것도 있고... 이어서 하는 말...
"같은 뜻을 품고 도모하는 일에
미안하거나 고마운 것은 없다"
정확한 대사는 아닌데, 어쨌든 이런 뉘앙스로 말을 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뜻을 품고 가는 길에는 미안하거나 고마운 일은 없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생각이 들었다. 지금 무언가 하는 일에 누군가에게 미안하거나 고맙거나 하는 일이 많은지... 아니면 같이 뜻을 도모해서 해서 그런 의미가 없이 같이 함께 하는 일인지...
나만을 위한 일이라면 고맙거나 미안하거나 해야 하지만, 함께 하는 일이라면 정말 그런 말이 필요 없으니까 말이다. 그냥 그런 생각이 영화 '명당'을 보는 내내 들었다.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아니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한 삶이라면 서로 미안하거나 고마워하는 일들 없이 함께 행복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영화의 전반적인 명당에 대한 얘기보다 다른 쪽으로 생각이 들어서 좀 미안?!하다. 영화 '명당'은 명당을 찾는 것보다 함께 잘 도모할 수 있는 인생의 일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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