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영화 리뷰 | 어떤 이들에게는 기적이, 어떤 이들에게는 위협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 2025)'는 예전에 봤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 2004)'를 떠올리게 하며 다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싶게 했다.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아이의 시선으로 예수의 일생을 지켜보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화다. 아서 왕을 동경하는 개구쟁이 월터에게 소설가인 아빠 찰스 디킨스가 예수의 생애를 풀어서 얘기해주는 구성으로 '왕에 관심 있는 아이'의 시선에 맞춰 쉽게 풀어낸 예수 이야기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 좋은 영화다. 어른인 입장에서는 예수 생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설교나 성경에서 읽었던 장면을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처음 예수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예수의 생애를 전체를 한번 돌아보기에 좋은 영화다.
반면, 성경을 많이 보고, 설교도 듣고 하면서 신앙을 지속해 온 어른이 보기에는 익숙한 예수의 이야기가 나와서 스토리의 전개는 평이했고, 아이를 대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구성이기 때문에 성경 이야기가 에피소드 별로 끊기는 느낌이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예수가 살았던 당시의 세계 속에 들어가 현장에 있는 듯한 감동이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무엇보다 예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깊게 기억에 남는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예수를 바라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는 어른으로서 아이 같지 않은 어른들의 이야기가 더 인상 깊었다.
영화에서는 예수가 행한 믿음의 기적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교회에 다녔다면 알 수 있는 수 많은 기적의 이야기. 그런 기적을 보면서 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을지 매번 궁금했었다. 영화 속에서는 시기, 질투 받았던 예수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믿음의 능력을 보여주셨다.
이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기적이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위협이었다."
어렵고 힘들어 기적을 바라는 이들에게 예수의 행적은 도움을 주었지만,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던 이들에게는 그 기적이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예수를 그냥 둘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한 것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였던 예수의 행보는 기득권에 있던 권력자들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왔을 수 밖에 없다. 백성의 왕이 새로 생기는 것이 얼마나 위협적이 될 수 있는지 아는 권력자들에게 말이다.
기득권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번 얻게 되면 누릴 수 있는 이득이 많기 때문에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을 숨기고, 누군가를 누르고, 거짓을 꾸미게 된다.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의 생애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킹 오브 킹스'를 보면서 세상을 살고 있는 어떤 틀을 깨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눈. 그리고 그 것을 실현하는 행보.
우리의 삶에 어떤 틀을 깨고 싶다면, 그 틀을 깰 수 있는 누군가 나타나주길 바란다면 우리는 아직 기득권이 없는 사람이다. 기득권이 있는 사람들은 그 틀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틀을 깨는 꿈을 실현해주는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해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게 되는 영화다.우리도 영화 '킹 오브 킹스'를 보는 동안은 어린 아이의 마음이길 기대해본다.
이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고전 소설 '예수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이 찰스 디킨스를 직접 거론하는 것도 그 이유다.
소설 '예수의 생애'는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 전 생애를 담은 이 책은 찰스 디킨스가 실제 그의 자녀들을 위해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책이다. 1846년부터 1849년 사이 집필한 이 원고를 디킨스는 세상에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그로부터 85년 후인 1934년 후손에 의해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작가로서가 아니라 아버지로서, 또 깊은 신앙을 지닌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자녀들에게 전하고자 쓴 특별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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