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언리미티드' 영화 리뷰 제임스 본드 본드 걸과 함께 하는 국제적인 장소들

스파이와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영화 중에 가장 오래되며 최고의 시리즈를 자랑하는 영화가 있다.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고, 하면 바로 스타덤에 오르는 ‘제임스 본드’와 그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면 당대 최고의 미인 여배우임을 확인 받을 수 있는 ‘본드 걸’로 이루어진 영화. 영화 내내 배우들이 전세계를 활보하고 다녀, 영화를 보고 나면 세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 

바로 영화 ‘007’이다. 

‘007’시리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1999). 이유라면, 어릴 때 데뷔해 미모로 영화계를 장악하고 있는 프랑스의 미녀 배우 소피마르소가 등장했다는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미인의 신비스러운 만큼 신비한 배경들이 나왔던 영화 속 여행을 시작해보자. 

타이틀이 나오기 전의 액션 장면에서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는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스위스 은행으로 걸어간다. 그 거리 뒤쪽에는 동물 모양의 조형이 보이고, 그 뒤로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은색의 조형물이 보인다. 그곳은 바로 미술의 도시 스페인의 빌바오, 네르비온강 옆의 구겐하임 갤러리 거리다. 빌바오는 유럽의 도시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자랑하며 관광객을 모을 때 그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분관을 그곳에 세우면서 공업도시에서 미술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5분 정도 영화의 시작부분에 잠시 나오는 빌바오지만, 미술의 도시임을 표현하는 조형들은 영화를 보여주는 것인지 도시를 소개하는 것인지 모르게 인상적이다. 

‘007’시리즈의 또 하나 공통점은 항상 유럽이나 기타 지역에서 정보를 얻어 런던에 와서 다시 한번 정보를 확인하고, 구출 작전이든, 추격 작전이든 작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매번 ‘007’시리즈를 볼 때 마다 템즈강과 런던 시내를 배경으로 추격을 하든, 다리를 건너 사람을 만나든지 하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007’은 영국 관광객 유치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영화다. 

특히 ‘007 언리미티드’에서는 런던의 템즈강을 따라 움직이는 추격신이 있다. 여전히 사용방법을 배우지도 않은 제트스키 비슷한 보트지만, 제임스 본드는 익숙한 운전으로 악당을 따라간다. 이 추격신에서 조금 안타까운 점은 템즈강이 지저분하다는 걸 확신 시키듯이 황색의 물보라를 일으켜서 물이 지저분함이 너무도 선명히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강 옆으로 등장하는 빅밴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그리고 타워브릿지 등의 배경들은 런던에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일반적인 관광코스다. 그걸 보는 관객들은 다시 한번 여행을 가 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영화에 몰입되기 보다 어쩌면, 자신의 과거 여행 속으로 빠질 수도 있을 듯한 장면이다. 

이제 소피마르소를 만나러 가자. 그녀는 카자하스탄의 수도 바쿠에 거주한다. 그녀의 고혹적인 매력에 ‘007’은 그녀를 보호하려고 애쓴다. 뭔가 수상적은 점을 발견하는 그는 이제 더 이상 그녀가 순수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또 다른 미녀 박사. 그들이 만나게 되는 실험실과 송유관이 있는 곳은 Tubula 근처의 Bardenas Reales. 이곳 지하에 핵 실험실 세트가 설치되었다. 코카서스 산맥 근처의 광대한 건설현장과 파이프라인 등은 Cuenca 근처의 Los Callejones, Las Magadas에서 촬영되었다. 

우선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석유계의 거물 로버트 킹이 폭발 사고로 죽자 그의 딸 일렉트라(소피마르소 분)의 신변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 분)에게 하달된다. 그러나 사실은 일렉트라의 계획 속에 벌어진 일이다. 과거 테러리스트에 납치되었던 그녀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던 증오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그녀를 납치했던 르나드(로버트 칼라일 분)와 결탁하여 송유관을 차지하려는 계략. 그러나 제임스 본드는 일렉트라의 행동이 석연치 않음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고 결국 해결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줄거리나 기타 자세한 정황 등은 한번 보고서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는 영화다. 

그래도 유럽을 여행을 다녀온 듯, 국제적인 장소들을 한 영화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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