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 2003)' 영화 리뷰 | 사랑으로 하나된 전혀 다른 문화의 두 가족

일생을 전혀 다른 가정에서 살아온 두 남녀가 결혼을 하기까지 겪는 큰 문제 중 하나는 각 가정의 문화 차이다. 거기에 전혀 다른 나라, 민족 문화의 차이까지 겹치게 된다면, 결혼을 하기까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일.

그리스 처녀와 토종 미국 청년이 만났을 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 2003)'을 보면서 생각해봤다. 

그리스인과 결혼해서 그리스의 아이를 낳는 것을 삶의 목표로 두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툴라(니아 바르달로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아버지의 가업을 도우며 산다.

그러던 그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등 한 순간에 자신의 앞날을 바꾼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변했다’ 라기 보다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자신의 사랑에도 다가가게 된다. 

이 점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보는 모든 이에게 행복을 주는 영화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가족들간 넘치는 사랑과 관심으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약간의 반대는 있었지만, 미국인으로 전혀 다른 문화 속에 살아온 툴라의 애인 이안(존 코베트)을 가족들이 받아들이는 과정 역시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사랑을 위해 자신이 살아온 문화와 다른 문화를 거부하지 않고 툴라를 위해 세례까지 받는 이안. 사랑을 위해 툴라의 받아들이기 힘든 관습마저 사랑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는 곳곳에서 뭍어나는 재치와 유머들.

윈덱스(유리 닦는 왁스)를 만병통치약이라며 다치거나 아픈 곳에 뿌려대는 아버지. 엉뚱한 그리스어를 가르쳐서 이안을 당황하게 만드는 남동생과 수선스러운 사촌들. 이들이 함께 벌리는 에피소드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한다.

늦게 찾아왔지만 열정적인 사랑과 수선스러우나 따뜻한 가족애와 눈물이 날 정도의 폭소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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